2023-11-04
누구?!시리즈27
입으로 꿈을 그리는 화가 임경식
누구시리즈27
입으로 꿈을 그리는 화가 임경식
목차
여는 글―다시, 봄! 4
나는 금붕어 9
열아홉 그날 11
청춘이라는 이름의 감옥 18
입으로 붓을 물다 22
유튜브는 나의 선생님 29
나만의 그림을 찾기까지 35
집을 떠나 시설로 40
시설의 고독한 고흐 43
다시 집으로 46
개인전을 열다 49
그리운 엄마 54
금붕어의 탄생 61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64
사랑하는 나의 가족 72
거북이처럼 82
죽어도 되는 삶은 없다 98
나는 열아홉 그 사고가 내 청춘을 지워 버렸다고 생각했다.
나를 점령해 버린 내 인생의 어둠이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의 빛마저도 모두 삼켜 버렸다고 자포자기했었다.
그러나 이제 한 걸음쯤 멀리서 내 인생을 그림처럼 바라보게 되니 내 생엔 어둠만 있지 않았다. 무채색만 있지 않았다.
어둠 덕분에 미처 드러나지 않던 따뜻한 색들이 더 선명해졌고
그림자가 어두운 부분엔 반드시 선명한 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직 내 삶의 그림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이제는 안다.
앞으로의 삶 역시 수많은 색이 덧입혀지면서,
빛과 어둠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그렇게 완성되어 가리라는 것을.
_ 여는 글 중에서
임경식
“금붕어, 거북이… 죽어도 되는 삶은 없다”
전신마비장애인 입으로 꿈을 그리는 화가이다.
1995년 열아홉 살에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마비장애를 입었다.
장애를 갖게 된 후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력감에 빠져 젊음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