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4

누구?!시리즈24

물감으로 감정을 그리는 화가 김재호

 

누구시리즈24

물감으로 감정을 그리는 화가 김재호

 

 

목차

여는 글―오늘을 살아 내려고 몸부림치다 4

별이 빛나는 밤, 고흐를 생각한다 8
나는 그림으로 말하고 16
남몰래 간직한 화가의 꿈 19
끝이라고 생각할 때 다시 길을 만나고 25
높고 견고한 현실의 장벽 29
끝에서 다시 시작한 그림 사랑, 화(畵)사랑 33
그림을 절망하고 갈망하다 37
나를 들여다보는 작업, 자화상 41
탄생, 다시 나를 만나다 49
손짓, 너와 더불어 세상살기 55
푸르시안 블루 58
나는 물감을 그린다 67
물감의 다변화, 뭉침과 흩어짐 73
물감놀이의 미학 78
함께 걷는 길에서 87
걸음을 응원 받고 또 걷기로 합니다 99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철학과 세계를 담는 창작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이어서 생계, 생존의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생계의 책임에도 답해야 한다.

때문에 장애예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예술인도 모두 현실이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겨루고 살아 내는 것이다.
나도 오늘을 살아 내려 또 몸부림칠 것이다.

창작의 고통으로 힘들 것이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에 대한 고민에도 묶일 테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견디고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

_ 여는 글 중에서

 

 

김재호

열여덟 살 무렵 시작한 그림은 20년이 넘은 지금도 내겐 갈급함이다.

더 잘 그리고 싶고, 더 독창적인 시선과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 

그림을 그리면서 경험한 성취감은 나를 북돋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까닭을 그림을 통해 구하고 있다.

내 얼굴과 손을 집중해 그리면서 나의 장애를 바로 볼 수 있었다.

물감을 관찰하면서 최선을 다한 그 쓰임의 과정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후 물감 시리즈를 통해서 ‘물감화가’로 호명되고 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창작을 멈추지 않기로 나와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