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9

누구?!시리즈38

음악으로 세상을 휘어잡은 피아니스트 김건호

 

누구시리즈38

음악으로 세상을 휘어잡은 피아니스트 김건호 

 

 

 

피아노 천재의 조건을 갖추고 폭풍 성장 중

 

 

피아니스트 김건호

 

올해로 열네 살이 된 피아니스트이다.

선천성 흑암시증으로 인한 시각장애가 있고 서울맹학교 중등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쳤으며 <세상에 이런 일이>, <인간 극장> 등에서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 소년으로 주목받았다.

만 5세였던 2015년,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 데미 오디션에 합격하며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2017년 6월, 부르크뮐러가 작곡한 25개의 소품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첫 발걸음을 떼었다.

2019년 독일 자부르크 국제음악제(Saarburg Music Festival)에 초청받아 독일 언론(Volksfreund)으로부터 ‘아 름다운 선율로 독일에서 큰 감동을 선사한 용감한 한국의 어린 피아니스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2020년 Canadian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에서 Rising Star 카테고리 재즈 연주 부문에서 직접 작곡한 재즈곡 로 1위, 2022년 서울대학교 피아노과 출신으로 구성된 포아피아노연구회 주최 영재콩쿠르 1위, 2023년 시각장애인 최초 금호문화재단의 영재콘서트 연주 자로 선발되었으며, 2023 제6회 마인클랑 국제피아노콩쿠 르에서 1등을 수상했다.

eapark@gclabs.co.kr

 

 

여는 글

건호는 성장 중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뷰티플 마인드>에서 단원들에게 기타를 지도하 셨던 故 서정실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클래식 음악은 연주자와 시대가 많이 떨어져 있다. 적게는 수십 년에서부터 길게는 수백 년까지. 그 긴 시간과 공간을 사이에 두고 연주자는 옛 음악가와 느낌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연주자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옛 음악가가 전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는 좀 더 긴 내용의 인터뷰였지만 나는 그렇게 이해하며 들었습니다. 연주자에 대한 해석이 너무 뭉클하고 감동적이지 않나요. 그래서 나는 음악에 담긴 옛 음악가의 이야기와 느낌을 이해 하고 공감하려고 언제나 노력합니다. 내가 그 음악을 이해하고 공감한 만큼 내 연주를 듣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 테니까 요.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시공을 넘는 공감은커녕 아직도 틀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수준에서 애쓰고 있는 걸요, 아직 어리니까요.
아직 어린 내 이야기를 이 책에 쓰면서 조금은 멋지고 훌륭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내 연주만 듣고 아이답지 않은 모습을 상상할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큰일이지 뭐예요. 엄마가 얘기해 준 내 모습들이 대부분 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환상(?)을 왕창 깨는 이야기이지 뭐겠어요.
“저의 색은 스카이블루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맑은 하늘의 빛깔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폼나게 얘기를 했는데요. 스카이블루는 커녕 푸르딩딩 푸르죽죽입니다. 푸른색 근처에는 가니 그래도 괜찮 으려나요?
달리 생각하면 창피함을 무릅쓰는 솔직함만큼 나다운 건 또 없을 것 같아요. 애매하게 감추고 꾸미려는 사람이 어떻게 정직하고 순수한 연주를 할 수 있겠어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나다운 연주가 될 수 있겠어요. 부끄럽고 모자란 모습이라도 솔직하게 바라보고 과감히 버릴 수 있을 때 새로운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요? 그래서 앞으로 나는 더 멋있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훌륭한 연주자가 될 일만 남았다고 기대해요. 왜냐하면 매순간 나를 넘어 성장할 거니까요.
앞서 얘기한 대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옛 음악가의 이야기를 멋지게 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 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늘 새롭게 성장하는 김건 호가 되겠습니다!

2024년 성장 중인 어느 날피아니스트 김건호

 

 

차례

여는 글―건호는 성장 중입니다 12
열네 살, 나의 이름은 17
천재의 조건 23
내 아이의 장애는 처음이니까 30
오버쟁이 선생님 콜럼버스 되다! 34
용기와 도전을 부르는 주문 ‘아님 말고’ 40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44
피아노엔 장애 없다! 49
뾰족한 아이 동그랗게 키우기 52

말만 잘해? 말도 잘해! 61
피아노라는 게임의 세계 64
숨은 재능 찾기 70
점자 악보는 너무 어려워 78
못 말리는 사춘기 85
나는 엄마가 많아요 91
김건호다운 피아니스트 97
장애가 왜 힘들어야 하죠? 103
나는 사춘기, 아빠는 갱년기 107
여행하는 가족 112
나의 어벤져스에게 119
예술에도 엄마가 필요해 123

 

 

감사하게도 나에겐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주는 어벤져스급 군단이 있는데 그런 거 없이 혼자서만 싸워야 하는 예술인들이 아마도 많을 거예요.

특히 장애가 있는 예술인들은 더더욱 그렇겠죠. 장애때문에 예술 활동 자체도 제약이 많을 텐데 예술적 재능을 보듬어 주고 키워 줄 엄마 같은 지원이, 엄마 같은 군단이 없는 삭막한 현실의 장애예술인들 말이에요.

굳이 천재를 키우는 시스템이 아니어도 좋아요. 재능을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예술을 맘껏 펼치는 예술인으로 살아가 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든든한 어벤져스급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늘 용기를 잃지 않도록 북돋아 주는 엄마 같은 지원책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천재가 되어야만 겨우 예술의 세계를 꿈꿔 볼 수 있는 그런 것 말고 누구나 예술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삶에서 충분히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

그런 세상이 된다면 우리 엄마도, 선생님도 내 걱정을 좀 덜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술에도 끝까지 안아 주고 키워 주는 엄마가 필요해요.

-본문, '예술에도 엄마가 필요해' 중에서

 

 

김건호(Geonho Kim)

서울맹학교 중학교 2학년


2024 드로잉더뮤직 <성장 프로젝트> 독주회

2024 마인클랑 우승자 콘서트 <김건호 피아노 독주회>

2024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 <피아노 산책>

2023 제17회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망신예 초청 음악회 협연

2023 금호영재콘서트 <김건호 피아노 독주회>

2022 포아 영재콩쿠르 ‘포아용악상’ 수상 및 포아 영재콘서트

2021 김건호 작곡 발표회 “A Million Dreams”

2021 금손s콘서트 <김두인&김건호 조인트 피아노 리사이틀>

2021 제12회 세라믹팔레스 음악콩쿠르 1위 및 입상자 연주회

2021 서울시향 행복한음악회 협연 ODIN IntI Music Competition-작곡 부문 1위

2020 김건호 피아노 독주회 “All-Bach”

2019 금손s콘서트 <윤태언&김건호 조인트 피아노 리사이틀>

2019 독일 Saarburg Music Festival 초청 연주

2018 제22회 국민일보-한세대학교 음악콩쿠르 3위 및 입상자 연주회

2018 제10회 한국리스트콩쿠르 2위 

2018 제27회 성정음악콩쿠르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