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9

누구?!시리즈35

반전 매력을 가진 연극인 임지윤

 

누구시리즈35

반전 매력을 가진 연극인 임지윤 

 

 

 

모두가 다르게 태어나고, 모두가 성장하고 있다

 

 

연극인 임지윤

 

‘즐기며 후회없이 살자’라는 좌우명을 가진 임지윤은 대구 출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연출을 부전공했다.

졸업 논문 <장애 관람객을 위한 배리어 프리 공연에 관한 연구-연극‧뮤지컬 공연 중심으로>를 냈고, 2016년 장애청년드림팀 최우수팀원으로 선정되어 보건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임지윤의 하루>, <임지윤의 하루 2>, <여 기, 한때, 가가>의 배우로 활동하였고, <하늘이 붉었던 날>, <연습실에서 독백하기>의 총감독을 맡았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44편의 공연을 진행하면서 진정한 ‘연극쟁이’로 불린다.

2020년 2월 졸업 후 극단 제이와이 대표이자,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024년 현재는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장애예술인‧장애 스포츠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theater_jy@naver.com

 

 

여는 글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스스로 정립되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장년(壯年)에 쓰게 되었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할 수도 있고 무난한 삶을 살아간 것 같지만, 사실 속깊은 이야기를 잘하지 못하는 저에겐 이 책이 독자분들과 나눌 수있는 유일한 마음 교류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나름 잘 나가는 지역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인문계 학교를 다니고, 국립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국가대표까지 된 저는 남들이 겉으로 보기엔 부러울 만한 생활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장애, 여성, 퀴어, 입양을 더하면 어떤 생활이었을까 요? 이 중 하나만 가져도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드나요?


저는 그냥 살아 보았습니다. 누가 어떻게 보든, 어떻게 생각하든 제 삶을 살았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부정하거나 피하게 되면 제 인생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생활을 하든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항상 제 곁에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는 지금도 씩씩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시고 무덤덤할 수도 있고, 공감이 될 수도 있고, 연민이 생길 수도 있고, 신기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혹은 그 외의 다른 감정이 생길 수도 있겠고요. 그 감정들을 충분히 느끼시고 독자분들의 삶에 의미가 되는 책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2024년 강아지별로 간 복실이를 그리워하며 연극인 임지윤

 

 

차례

여는 글―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12
지윤아, 사실 너는… 17
국립예술대학에 입학하다 26
극단 제이와이 첫 공연 37
8시간씩, 4번의 대수술 47
Arts Activated 52
KBS3 라디오의 패기 토크 61

나의 첫 직장 64
임지윤의 하루 69
지우와 지윤 77
예술이 뭐라GO 82
소속사가 생겼다 87
교토실험축제에서 배우다 94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도전 101
지윤이가 지윤이에게 107

 

 

안녕 지윤아. 너에게 편지를 써 보려 해.
먼저 그동안 살아오면서 고생 많았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 이한마디가 네가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없겠지만 그래도 전하고 싶어.
유감스럽게도 앞으로 더 많은 고민과 역경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 온 만큼 앞으로도 그럴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혹시나 살다가 정말 힘든 경우가 생기면 혼자 끙끙 앓지 않으면 좋겠 어. 너의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길 바랄게. 성격상 너의 힘듦을 주변에 얘기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혼자 아파하는 것보단 훨씬 좋은 결과들이 나올 거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
현재까지 약 10년의 예술 활동을 했는데 어때? 공연을 하면서 기분이 즐거울 때도 있었고, 눈물 나게 힘들 때도 있었고, 머리가 복잡할 때도 있었고, 마음이 뭉클하게 감동적일 때도 있었지?
모든 때가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아무리 오래 연극을 한다고 해도 10년 전 처음으로 공연에 참여했을 때와 현재 공연을 참여할 때 그 긴장감은 똑같은 거 같아. 무대를 서거나 기획을 하거나 연출을 할 때 어느 분야든 언제나 긴장을 하는 너인데 그 긍정적인 긴장감은 좋은 것 같아. 그 긴장감을 가지고 관객을 만날 때 너에게 더 빛이 나는 것 같아. 그리고 만약 똑같은 공연을 오래 하더라도 대부분의 관객은 그 공연을 처음 보러 온걸 수도 있으니 한 공연에 익숙해지지 않고 항상 첫 마음가짐으로 공연에 임하는 걸 중요시 여기는 너잖아. 너의 그 마음이 관객 에게 잘 전달될 거라 생각해. 그 마음 변치 않고 관객과 오래 만났으면 좋겠어. 관객이 필요로 하는 예술인이 되길 바랄게.
그리고 예술 활동과 더불어 네가 하는 모든 앞길을 응원해 주고 싶어. 지금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네가 이루고 싶은 것은 아직 많이 남았잖아.
외국 가서 공연하기, 내 극장 만들기, 해외 다양한 놀이동산 가기, 여러 캠핑장 가기, 혼자 배낭여행을 하거나 세계 일주하기, 마라톤 완주하기, 마마무와 같이 밥 먹기, 바디 프로필 찍기, 자가 단독주택 살기, 오픈카 타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기, (아이가 생긴다면)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아이와 함께 멋진 사람으로 같이 성장하기, 죽기 전에 내 지인들 모두 모여 서 파티하기, 죽을 때 후회 없이 떠나도록 하고 싶은 거 많이 하면서 살기, 영향력 있는 사람 되기, 많은 사람 만나고 최대한 많은 경험하기 등등. 살면서 꼭 모두 이루길 바랄게.
언젠가부터 너는 유명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잖아. 그 유명함은 단지 돈을 많이 벌거나 인기가 많아지는 게 아니었지.
네가 너의 분야에서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너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너를 있는 그대로 봐줄 때를 바란 거지.
그럼 어린 시절에 너를 놀리거나, 못되게 굴었거나, 너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나름의 귀여운 복수라고 생각했지.
이젠 그런 생각이 들어. 그들도 장애를 가진 사람을 처음 보았 기에 너를 어떻게 대할지, 어떻게 친해질지, 어떻게 바라봐 주어야 할지를 몰랐던 것 같아. 이젠 네가 스스로 많이 드러냄으로써 이런 사람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많이 유명해졌으면 좋겠어.
더 이상 나처럼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더 이상 장애는 잘못된게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이란 걸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바랄게.

 

겨울보단 여름을 좋아하고

고양이보단 강아지를 좋아하고

부먹보단 찍먹을 좋아하고

산보단 바다를 좋아하고

목살보단 삼겹살을 좋아하고

즉흥보단 계획을 좋아하는,

‘인생은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는 말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날’이란 말을 더 좋아하는 지윤아.
항상 젊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길 진심으로 바랄게.

너의 모든 모습과 있는 그대로를 많은 사람이 사랑해 준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
후회 없이 즐기며 살자!

Be yourself

Respect yourself

-본문, '지윤이가 지윤이에게' 중에서

 

 

임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전공

연출과 부전공 졸업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2023 <길 떠나는 고목> 기획

2023 <두 개의 시선> 배우

2023 제1회 연습실에서 <독백하기> 총연출

2023 <그 집 모자의 기도> 배우

2022 <임지윤의 하루 2> 작 연출 및 출연

2022 <여기, 한때, 가가> 출연

2022 A+페스티벌 <그 집 모자의 기도> 출연

2021 아시아연출가전 <여기, 한때, 가가> 출연

2021 <임지윤의 하루> 작 연출 및 출연

2021 제4회 페미니즘연극제 <여기, 한때, 가가> 출연

2013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상자무대 2 기획 이후 다수


유튜브

2022 잇다 <장애에 대한 시선> 인터뷰 2022 서울퀴어페레이드 <퀴어예술가> 인터뷰 2021 낭독 뮤지컬 <라스 올라스> 오디오북 Hear, See : 인터뷰어ver. 출연 2021 이음온라인 <예술이 뭐라GO> 출연 2021 <같이 잇는 가치> ‘잇터뷰’ 임지윤 연출편 출연 2021 <웹진연극in_200호> ‘렛미인트로듀스’ 임지윤 출연 2020~현재 채널 <유니의 시간> 운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