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E美지 34호/문학
2024년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김묘재, 시 <데드라인>으로 문학에 도전장을 내다
제34회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김묘재 시인은 본명이 윤정희이다.
자유분방한 성격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경험 속에서 상처도 받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다.
윤정희는 누구인가
윤정희는 1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나 3세 때 찾아온 소아마비로 가정에서 과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였다.
부모님은 대학 진학을 약대로 하기를 원했다. 장애인은 무조건 약대에 가야 먹고 산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윤정희는 의상학과를 고집했다. 어릴 때 꿈이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패션은 산업이고 학과는 산업의 역군을 키우는 곳이었다. 졸업하고 나면 디자이너 보조를 하면서 바닥부터 올라가야 하는 구조였다. 그녀는 그 구조에 맞지 않았다.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호주 어학연수를 다녀 온 후에 대학가에서 토익 강사를 했는데, 인기가 있었다. 재능기부로 다른 장애인들과 코디클럽 같은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인터넷를 검색하다가 한국장애인의상연구소를 발견하고 당장 찾아갔다. 운명처럼 모델 겸 디자인 실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버렸던 전공을 심폐소생한 기분이었다.
그녀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중증장애인들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뿌듯했다.
이제 작가로 살고 싶다
그녀는 휠체어댄스스포츠 선수활동을 했고, 현재도 장애인역도 부산대표로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수차례 메달을 딴 역도선수이다. 문학 경력으로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2016년 동화, 2022년 수필 입선이 있다.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최근인데 단숨에 구상솟대문학상을 거머쥔 실력자이다.
‘장애는 세상을 새롭게 그려낼 수 있는 자산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글이 되기까지 먼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라는 단단한 포부에서 그녀가 얼마나 문학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