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E美지 35호/대중예술

공연 프로듀서 김수연이 기대되는 이유

 

김미연 시대

 

 

배우의 꿈을 갖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여 연극배우가 되는 것을 꿈꾸며 한일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2002년,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고, 대학 선배의 권유로 공연 무대감독으로 전향하였다.

그러던 2015년 10월 어느 날 공연을 마치고 회식을 하던 중 어이없이 2층에서 추락을 하는 사고가 났다. 2층이면 다리 정도 부러지는 부상이 될 수도 있으련만 그녀는 허리 골절로 척수 신경이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2017년, 아버지가 김미연을 김수연으로 개명을 해주었다. 두 다리로 뛰어다니던 김미연 시대는 접고 김수연으로 새롭게 살라는 뜻이었다. 

 


김수연이 가는 길 

 

 

그 전에는 없었던 학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2018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연예술과 기획에 대한 이론 공부를 하였다.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몸으로 체화된 경험에 학문적 이론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2003년 쎈스(CenS)라는 프로덕션 회사에 직원으로 일을 했었는데 2009년도에는 쎈스의 대표가 되었다. 
지금도 그녀는 쎈스의 대표로 콘텐츠 프로듀싱, 무대 감독, 무대기술 감독 전문 회사로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했던 일들이 지금은 너무 너무 힘들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휠체어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걸림돌을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스태프들의 여유 때문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장애예술인을 공연예술 현장에서 일을 하는 스태프로 키우는 것이다. 장애인예술의 발전에 장애당사자가 스태프로 참여하지 않으면 완성도 면에서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점들을 잊지 않고 장애예술인들에게 계속해서 전파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