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E美지 33호/문학
죽기 사흘 전까지 글을 쓰련다, 강남국 작가의 무한도전
강남국은 1957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리 작은 시골 마을에서 7남매의 다섯 번째이고, 아들로는 셋째로 태어났다.
두 살 때 고열로 보름 정도 앓고 난 후 일어서지 못했는데 운동신경을 마비시키는 소아마비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살던 가난한 섬마을에서 누군가가 업어 주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었던 탓에 그는 남들 다 가는 학교에 가지 못했다.
동네 또래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스스로 터득한 한글을 기초로 영어 및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생각이 바뀌자 삶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사랑하기로 하였다.
잘 살기로 결심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였다.
혼자 배운 영어로 스무 살 무렵 충남 대천에서 과외를 시작한 것은 강남국 삶의 구원이었다. 돈을 벌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살 수 있었고, 무엇보다 휠체어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는 24세 때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그런데 또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과외가 금지되어 돈을 벌 수 없게 된 강남국은 31세가 되던 해 서울로 상경하여 봉제공장 보조원으로 일을 했다.
그의 가장 큰 목표는 공부였기에 서울 생활을 시작하며 제도권 교육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바로 국어국문학에 입학하여 무려 16년 동안 대학생으로 살았다.
작가의 꿈을 이루다
평생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으나 배운 것이 없어 요원했다. 한글을 뗀 후 형과 누나가 읽었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정말 닥치는 대로 읽었다.
책 다섯 권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목표였는데 2024년 올해 여덟 권째 책이 출간 예정이고 보면 목표는 이룬 셈이다.
그리고 2005년 ‘활짝웃는독서회’를 창립하여 지역사회 장애인들과 독서를 통해 습작을 지도하면서 회보를 통해 회원들이 작품을 꾸준히 발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2년에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잠시 미루고 있지만 학위를 취득하는 꿈은 변함이 없다.
“올해부터 피아노와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어 공부를 독학으로 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그 행복 또한 큽니다.
남국이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죽기 사흘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