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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예술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해드립니다.
2025-11-18
E美지 37호/AA파트너
발달장애 예술인 취업에 앞장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효성 경기북부 지사장

장애인예술 특히 발달장애 예술인이 나오는 행사에 가면 언제나 얼굴을 볼 수 있는 분이 있다.
20여 년 동안 장애인고용 촉진을 위해 일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근무하는 동안 절반 이상을 장애인예술 고용을 위해 앞장선 장애예술인들에게 진심인 파트너이다.
주말에 있는 장애인예술 행사에도 참석하고 독주회나 개인전에 큰 꽃바구니를 들고 나타나는 이효성 지사장의 진정성이 인터뷰 내내 곳곳에서 드러난다.
발달장애 예술인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발달장애인 예술인과의 인연은 분야별로 네 번에 걸쳐 시작되고 확장되었습니다.
이 모든 인연에는 자녀의 예술적 재능을 직업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발달장애인 어머님들의 땀과 수고와 눈물이 스며 있었죠.
인형극, 음악, 뮤지컬, 미술 분야에서 순서대로 기억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멋진 친구들

처음으로 발달장애인 예술인과 맺은 인연은 2011년 공단 고용개발원 직업영역개발팀장으로 재직 중
공단 이사장님의 지시사항으로 우리 팀에서 발달장애인 인형극배우 직무개발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부설 인형극단 ‘멋진 친구들’과 연계하여 사업이 진행되었죠.
통상적으로 공단의 직업영역개발사업은 취업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2011년 당시 인형극배우들은 갖은 노력을 다하여도 취업으로 연계가 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긴 채 직무탐색보고서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 분야 제도권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인지 몸소 뼈저리게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한국장애인문화진흥회에서 2011년에 발간한「한국장애예술인총람」에 따르면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장애예술인은 10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인형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되는 상황이었죠.
예술 분야의 존재와 어려움을 깨닫고 예술 분야 장애인고용 가능성에 새로운 눈을 뜬 시기였습니다.
드림위드앙상블

2015년 자폐인사랑협회 세계자폐인의 날 행사에서 발달장애인 클라리넷 전문 연주단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처음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센터장으로 2016년도 개소식을 할 때 축하 연주로 드림위드앙상블을 초청하여 첫 인연을 맺었죠.
드림위드앙상블을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지역내 사회공헌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하며 문화를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과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특히 드림위드앙상블은 2019년도부터는 공단의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기관으로 지정되어 수준 높은 전문 연주를 기반으로 문화체험형 교육을 멋지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산과 대구에 근무할 당시에도 지역에 초청하여 문화체험형 인식개선 교육을 통해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는데 발달장애인 음악 부분의 직업적 가능성을 증명해 준 귀한 인연을 지속적으로 소중하게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극단 라하프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는 2018년에 하나파워온임펙트에서 수행하는 발달장애인 직업 개발사업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그때 극단 라하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삶의 이야기를 창작극으로 구성하여 발달장애인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공연하는 과정을 목도하고 성장발전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르브뤼코리아

공단 경기북부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2019년도에 발달장애 미술 분야 예술인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2019년도 아시아 최초로 열린 오티즘 엑스포 행사에서였습니다.
행사장에서 발달장애인 미술전시장 앞을 지나고 있는데 누군가 제 팔목을 잡고 ‘그림 사세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순간 전율을 느꼈죠.
저는 그림을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제 손을 잡아 주신 그 누군가는 발달장애인 그림전시 기획자이신 김은정(당시 아르브뤼코리아 초대 이사장이자 현 아트블리스 대표님) 님이셨습니다.
추천받은 그림은 금채민 작가의 그림이었고, 그림을 구매하자 얼마 후 금채민 작가님의 어머님께서 직접 경기북부지사로 그림 배달을 오셨습니다.
이후 2019년 아르브뤼코리아 사회적협동조합 창립 전시회에 초대를 받아 작품을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어요. 안구가 정화되고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라 할까요?
이후 그림 분야 장애인 고용과 아트굿즈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아트 소화기의 개발은 이러한 시도 중의 하나입니다.
아트 소화기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데 기업을 설득할 때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아트 소화기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이 실물을 보시면 다들 예쁘다고 감탄하시는데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그림이라고 하면 또 한번 놀라십니다.
공단 기념품으로 만들어 관계기관에 홍보물품으로 선물하기도 하고 아트굿즈 시제품 개발을 테마로 언론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트 소화기는 그림도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의 작품이지만 소화기 바디도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만들었으므로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지요.
최근 차량용 소화기 비치 의무화 등으로 더욱 여건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기업에서 발달장애인 화가를 취업시키기 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셨을 텐데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근로계약서 작성 등을 위해 노동사무소에 자문을 받고 발달장애인용 쉬운 계약서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정도운 작가가 직접 작성하여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례가 축적되면서 발달장애인 화가 채용 건수가 많이 늘어났어요.
화가 채용 과정을 함께하면서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능력을 높이 평가해 주시고 인정해 주시는 사업주 여러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2020년 제정된「장애예술인지원법」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경기북부지사에 2019년도와 2024년도에 근무하고 있는데 2019년도에는 3명의 화가가 채용되었다면,
2024년도에는 교보문고 4명, 국립암센터 22명, ㈜올모 50여 명 등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화가 취업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음악으로 확대가 되었는데 음악 분야는 어떠한 형태로 취업이 되는지
제가 음악 분야로 취업을 진행한 첫 사례는 2021년도에 부민병원 ‘더 행복 오케스트라’의 사례인데요.
부산 부민병원 소속 ‘더 행복 오케스트라’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2016년 창단된 부산 유일의 발달장애인오케스트라 ‘더-날개’ 소속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전문직업연주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1년 부산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역본부, 하트-하트재단, 사단법인 선민사회복지회와 장애예술인 맞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4개월간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연계한
전문 연주자 훈련을 실시하여 2022년 4월 20일 9명의 발달장애인 전문 연주자와 지도자 1명이 부민병원에 취업하여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되는 결실을 만들어 냈습니다.
찾아가는 더(THE) 행복한 음악회,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병원 홍보를 포함한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과 지역사회 문화예술 공연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장애인계에 30년간 몸담고 계신데 공단에 입사하신 이유는
제가 크리스천으로써 중학교 2학년 때 교회 학생부에서 은사찾기를 하였는데 이때 장애인 분야로 비전을 받고 진로를 정하였습니다.
신약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장애인을 무척 사랑하시고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자원봉사를 하며 현장 경험도 쌓았어요.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할 당시에는 의무고용제도도 작동하지 않았고 장애인들은 직업적 진로가 막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재학 시절에 활동하던 ‘한뜻젊은새이웃’ 봉사 활동 동아리에서 삼육재활원 야학 봉사 활동을 하면서 직업을 통한 자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설립되었습니다.
마침 공단에 근무하시던 선배님이 학과실에 자원봉사를 구하셨고 이 소식을 듣고 4학년 때 공단에서 취업상담 관련 자원봉사를 했어요.
1년 정도 자원봉사를 하다가 공단 지방지사가 설립되면서 공채 1기 구인 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공단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공단에서 요직을 다 거치셨는데 어려운 시기는 없었는가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센터장으로 발령을 받고 센터 설립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예기치 못한 주민 반대로 님비를 몸소 겪으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공단이라는 보호된 환경에서 20여 년간 장애인고용촉진 사업수행을 할 때는 어려움을 몰랐는데 문을 열고 한 발 지역사회로 나가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님비 극복을 위해 발달장애 부모님들과 교육청 그리고 공단이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한 발 한 발 걷다 보니 폭풍우도 지나가더군요.
이제 전국에 19개의 발달장애인 훈련센터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어서 아주 행복합니다.
박사 논문은 어떤 주제였는지
2016년, 1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박사학위 논문은 ‘중고령 지체장애인의 직업 성공(Career success) 개념에 대한 인식 유형 연구’입니다.
제 논문은 주관성 연구인 Q방법론을 통해서 한국사회 중고령(45~64세)지체장애인 당사자와 이해관계자인 사업주, 직업재활 관련 전문가들이 직업 성공 개념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탐색하고
유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수행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중고령 지체장애인 직업 성공 개념에 대한 인식 유형은 “생계안정 추구형”, “행복추구형”, “사회적 인정 추구형”, “직무숙련 추구형”의 4개 유형이 발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 당사자의 관점에서 직업 성공의 의미를 이해하고 주관성을 반영한 연구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 연구를 통해 중고령 지체장애인이 스스로의 특성에 맞는 직업 성공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애인예술 현장을 자주 찾아다니시고, 발달장애 예술인 어머님과도 친분이 깊으신 듯한데

초대해 주심에 감사한 마음이 있고요.
주로 제가 다니는 행사가 미술전시회 또는 음악회, 뮤지컬 등인데 작품 감상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저 자신이 힐링이 되고 위로와 기쁨을 얻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미술 그리는 과정,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각 작가님들에 대한 특성들을 어머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이 듣죠.
무엇보다 작품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 더욱 사랑스럽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감흥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발달장애예술인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부모님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부모가 지원을 해 주지 못할 때도 발달장애 자녀가 예술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누곤 합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으신 일은

제가 발달장애인 문화예술을 접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문화예술 직무는 발달장애인들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스스로 기뻐하며 타인들에게도 그 기쁨과 감동을 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어서
계속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문화예술의 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더욱 풍부하게 창출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더욱 깊은 예술성으로 각자의 예술 세계를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