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세계화

한국에는 『솟대문학』 과 『솟대평론』 이 있다

 

 

1. 솟대문학 100호의 기적 

 

 

 

1990년 12월 7일 소설가 강동석, 강종필, 김재찬, 동시작가 서정슬, 시인 김옥진과 김홍열 그리고 방송작가 방귀희의 7명을 발기인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를 창립하고 이듬해 4월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을 창간하였다.

 

운영에 대한 계획 없이 오로지 글쓰기를 좋아하는 장애인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무조건 시작하였다.

 

『솟대문학』에 대한 지지는 장애문인 당사자들 뿐이었고 유료 구독자가 없었다. 그런 무관심은 경제적인 문제로 이어졌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솟대문학』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솟대문학』을 이어 갈 수 있는 힘을 보태 주었기에 201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 잡지’가 되었고, 회원이 1,000여 명으로 확장되었으며 무엇보다 역량 있는 장애문인 450여 명을 배출하였다.

 

『솟대문학』 25년의 역사는 한국에 ‘장애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였으며, ‘장애인문학’의 브랜드가 되어 『솟대문학』 100호라는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그러다 2015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덫에 걸려 우수잡지 지원사업에서 제외되면서 인쇄비 지원이 끊기는 철퇴를 맞아 100호를 끝으로 폐간되었지만 『솟대문학』 100호는 한국장애인문학을 공고히 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2016년 2월 『솟대문학』 1질(1-100호)을 미국 스탠퍼드대학 도서관에서 구입하겠다는 요청을 받고 바로 『솟대문학』 100권을 미국으로 보냈다. 

스탠퍼드대학교가 『솟대문학』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애인문학 문예지이기에 도서관에 비치하여 연구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언젠가 『솟대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솟대문학 통권 1호~100호

 

 

 

 

2. 솟대평론 창간

 

 

 

『솟대문학』 폐간은 장애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는 이제 글을 써도 발표할 곳이 없다.’며 글쓰기를 멈췄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빗발쳤다.

그래서 2년 만인 2017년 가을, 장애인문학의 가치를 평가하는 반년간 『솟대평론』으로 새롭게 창간하였다.

 

『솟대평론』은 장애문인의 신작을 발표하는 솟대문학 코너와 『솟대문학』 25년을 재평가하는 리뷰 그리고 장애인문학 관련 소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기본 콘텐츠이다. 

 

방귀희 발행인은 ‘『솟대평론』을 통해 장애인문학이 하류 문학이 아니라 독특한 경험문학으로 인간 존재론에 대한 고백임을 보여 주겠다.’며 장애인문학에 대한 활발한 담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문단이나 지성인들이 『솟대평론』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솟대평론』은 장애인예술 전문잡지 『E美지』 제작비를 아껴서 만들고 있기에 1년에 2종밖에 발간을 못하여 『솟대문학』 100호는 25년이 걸렸지만 『솟대평론』 100호는 50년이 걸릴 것이다. 

갈길이 멀지만 폐간의 아픔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다.

 

『솟대평론』이 살 길은 문학계와 평론계 그리고 학계에서 ‘장애인문학’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솟대평론 통권 1호~1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