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캠페인(campaign)
시야, 노올자!
기고/방귀희
bing AI로 생성한 이미지 ©방귀희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다. 현대인들은 아침을 쫒기듯이 맞이하여 가장 정신 없이 보내는 시간이다. 학교에 가건, 직장에 가건, 집에 있더라도 세수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이 복잡하다.
그런데 이대우 시인은 아침을 아주 경건하게 맞이한다. 사는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늘 그렇게 똑같이 반복될지라도 아침은 희망으로 행복을 준다고 말한다.
자, 이대우 시인의 아침을 살펴보자.
아침은
이대우
사는 것이
어제와 똑같을지라도
설령 그렇게 될지라도
아침은
언제나 뽀얀 희망의 살결이다
이슬과 입맞춤하는
꽃들의 즐거움 배 아파하지 않는
멋진 바람의 시선이
간절한 기도인 듯 그 느낌도 곱다
매우 좋은 기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늘을 향해
세수하는 새들의 날갯짓과 눈망울에
선(善)만 자라는 놀라운 은총이
푸르게 사는 법을 강의하고 있다
-솟대문학 100호, 2015년 12월호-
이대우
솟대문학 추천완료(1994)
한울문학 신인문학상(2012)
시집 <나의 웃음 이야기>, <영혼의 큰 그릇>, <낙타의 도시락>, <오늘보다 내일이 아름답습니다> , <아침>
이대우 시인의 아침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아침을 뽀얀 살결에 비유하여 이슬, 꽃, 바람을 등장시켜 이슬과 입맞춤하는 꽃들의 즐거움 그리고 그 입맞춤을 질투하지 않는 여유로운 바람을 시각화한다. 바람의 시선이 간절한 기도인 듯 곱다고 하여 아침에 희망을 담았다.
그리고 새들의 날갯짓을 세수하는 것에 비유하면서 하늘을 향한 새의 눈망울에 선함이 가득하여 새의 지저귐이 희망을 갖고 푸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하였다.
중증 뇌성마비로 시설에서 살다가 자립생활을 시작한 이대우 시인은 현재 다시 시설로 돌아갔다.
왼쪽 검지 손가락 하나로 컴퓨터 키보드를 눌러 시만 쓸 수 있다면 그 어느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든지 그의 아침에는 희망이 있다. 걱정이나 쫒김, 불안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보잘 것 없이 보이겠지만 신선 같은 자신의 아침을 소개하며 시인은 많은 일로 분주한 독자들의 아침은 안녕한지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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