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9

삽시간의 황홀 그 너머에

독백

 

 

독백

 

 

한때 내가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언어의 소소함뿐이었다

누구나 쓰기 위해선

자기만의 단어가 필요했지만

그 언어 뒤에는

이름을 갖지 못한 많은 목소리가

바람처럼 사라져갔다

내 역사는 오래도록 장애였다

그래서 나는

나를 하나의 범주에

가두지 않으려 했지만

나는 장애인이며

글을 쓰는 존재였다

자기만의 방을 찾던

버지니아 울프를 떠올렸다

그녀의 열정을 버티게 한 힘은

써 내려가는 글의 떨림

멈추지 않으려는 마음의 체온이었다

오늘의 나는

그녀가 남긴 침묵 위에서

여전히 나를 찾고 있다

조용히

그러나 지워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