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E美지 32호/대중예술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에 다가가는 최국화
앵커, 모델, 라디오DJ, 강사… 최국화의 활동을 보고 사람들은 장애가 있어서 부족하다는 편견을 던져버린다. 어떤 역할을 해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차분한 톤으로 안정감을 주는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활달한 그녀에게 찾아온 불청객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가나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최국화는 대학교에서 유아교육과 호텔경영을 복수전공하고 졸업했다. 일을 하다가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25세에 중국 유학을 선택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전공을 살려 한국학교의 저학년 교사로 일을 했다.
중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이어가던 2006년 12월 27일, 그날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서게 되었다. 급한 마음에 계단을 두 칸 세 칸 뛰어 내려갔고 그러다 그만 계단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아픈 허리를 매만지며 일어나려 했지만 두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2007년, 허망하게도 허리 부분의 척수 손상으로 인해 하반신마비 장애를 판정받았다.
2009년, 마지막으로 입원했던 국립재활원에서 주치의 선생님이 국립재활원에서 장애인 관련 교육 사업을 시작하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퇴원하기도 전에 장애 인식개선 교육, 안전사고 예방 교육에 참여하였다.
인생을 리셋하며
장애인이 되었어도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기에 그녀는 공부를 시작했다. 장애와 관련된 강연은 무조건 찾아가고, 관련 책을 사서 읽었다. 10년 만에 다시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학업을 이어갔다. 2021년도에는 대구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장애학 수업을 수강하러 토요일마다 대구까지 갔다.
그의 커리어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2012년엔 복지TV의 여행프로그램 MC로 활동했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배리어프리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찍을 땐 전국 곳곳을 휠체어로 다녔다.
KBS앵커로 더 넓은 세상을
2021년 3월, 많은 언론에서 KBS 제6기 장애인 앵커 최국화 선발을 알리면서 앞으로 의‘생활뉴스' 코너를 맡아 진행하게 된다는 것을 알렸고,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앵커의 방송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국화는 2020도쿄패럴림픽 뉴스를 취재하여 전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앵커이다. 코로나19로 1년 후인 2021년 8월 24일에 2020도쿄패럴림픽 개막부터 폐막까지 그녀는 출전 선수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KBS 메인 뉴스인‘뉴스9'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앵커에게 관심을 보였다.
도전하기 위한 계획
2023년 3월, 최국화는 2년 임기의 앵커 일을 마무리하였다. 그녀는 아쉬움을 느끼기보단 미래에 대한 계획에 열중했다. 현재 KBS 1라디오 <함께하는 세상>의 고정코너‘최국화의 휠체어 전국일주’에서 배리어프리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고, KBS 3라디오 <내일은 푸른하늘> 토요일‘장애청년 DJ쇼’에서 대본, 음악 선곡, 진행 등을 직접 하고 있다.
현재 여동생과 함께‘오 마이(oh my) 국화’라는 유튜브 방송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장애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최국화는 앵커 경력과 유아교육 전공을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TV프로그램 진행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