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E美지 36호/음악

성악가 손범우의 변신이 기대된다

 

 

혹시 성악 해 볼 생각 없니?

 

범우는 중학교 때까지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운동이었다. 

체격이 좋아서 보는 사람마다 운동선수 같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음악수업에 가곡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음악 선생님께서 잠깐 교무실로 와보라고 하시어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며 가보니 뜻밖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혹시 성악 해 볼 생각 없니?”


당시 범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가곡을 부를 때 즐겁고 그래서인지 가곡을 부를 때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악밖에 없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범우는 교통사고로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쳐서 오른쪽 팔이 전혀 움직여지지 않는다.

팔을 다친 후 그는 더욱 성악에 매진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래서 한세대학교 성악과에 입학하여 성악 공부를 하였다. 

 

대학만 졸업하면 성악가의 길이 열리는 줄 알았는데 학교 밖 현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유학을 결심했다. 제대로 성악을 공부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15년 성악가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2015 Claudio abbado 밀라노 시립음악원 음악 코치과를 수료하고, 2015~2018 파르마 국립음악원 석사 졸업, Conservatorio Arrigo Boito (Parma) Laurea Corso Biennio, 2019 파르마 국립음악원 가곡과 수료, 

2019 ACADEMY‘RENATO BURSON’ 수료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우수한 인재이다.

 

 

다양한 음악 활동 

 

 

범우는 이탈리아에서 7년 동안 공부를 마치고 귀국 후 오페라, 클래식 갈라 콘서트뿐만 아니라 대중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서 버스킹, 찾아가는 음악회 등 대중들에게 음악을 전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떤 공연이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리톤으로 노래를 할 때는 왼쪽 팔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제스쳐를 구사하면 굳이 두 팔을 다 사용하지 않더라도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오페라는 연기를 해야 해서 팔이 불편한 것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손범우는 연출자에게 미리 사정 얘기를 하여 오른쪽 팔을 사용해야 하는 장면을 왼쪽 팔로 바꾸어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연출을 부탁한다. 

 

 

장애인예술 활동도 소중하다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인 2022년 스페셜k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국 순회공연과 기업으로 찾아가는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 인식개선 공연 등에 예술감독이자 성악가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장애인예술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해외 공연도 계획 중이다.

그동안 배웠던 지식들을 토대로 `바리톤 손범우’ 만의 해석으로 다양한 음악을 전달하는 학구적인 음악회를 보여주어 큰 환영을 받았다. 

그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장애인예술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도록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음악 기획자 활동도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