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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예술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해드립니다.
2025-11-29
E美지 38호/대중예술
국내 최초의 안면장애 수가수 심현우의 길
슬픔과 기쁨의 사이

1985년 8월 16일에 태어난 신생아 현우는 아주 잘 생긴 얼굴로 엄마 아빠를 만났다.
왼쪽 뺨에 큰 점 같은 것이 있었지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어른들은 복점이라고 했고, 엄마는 현우가 자라면 병원에 가서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혈관종양이라는 질병이었다. 계속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어려운 수술도 받았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어린 나이였어도 자신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엄마 아빠를 보는 마음이 슬픔으로 채워졌다.
학교라는 세상은 현우에게 더욱 큰 슬픔을 주었다. 다른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놀림을 당했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현우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과 춤에 푹 빠져들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며 비보잉을 했다.
얼굴이 다치면 안 되니까 ‘스타일 무브’를 주로 했는데 전국대회에서 3위를 할 정도로 비보잉을 잘했다.
취업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는 얼굴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도 해보았다.
그동안에도 많이 알아봤지만 다들 고칠 수 없다고 하였기에 큰 기대 없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MBC의학 프로그램에서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기술학교 졸업과 취업을 포기하고 방송국 사람들과 병원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의 치료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병원에서 수술을 하더라도 치료 기간이 2~3년 정도 걸린다고 하자 방송국 사람들이 고개를 내저었고 병원에서도 방송 촬영이 취소된 것을 알고는 치료가 불가하다며 그를 돌려보냈다.
가수의 길로 들어서다

일산 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직업훈련을 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에게 여러 가지 시련을 주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방송국에서 방송 관련 일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어떤 분이 현우의 노래를 듣고 KBS장애인가요제에 나가보라고 하였다.
어릴 적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현우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의 꿈에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가요제에 도전하였고, 열심히 준비하여 많은 관객들, 특히 TV를 보는 시청자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결과 2008년 KBS 장애인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현우는 꿍따리유랑단에 합류하는 행운이 주어져 뮤지컬배우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의 활동이 여러 차례 공중파 방송에 소개되면서 KBS-TV 장애인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 에서 안면 수술을 주선해 주어
2009년 4월 24일, 드디어 첫 수술을 하고 나서 얼굴 윤곽이 점점 드러났다.
그 후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의 정단원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공연을 하였고, 솔로곡 <남자로 태어나서>를 발매하여 무대에서 ‘가수 심현우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공식적인 가수가 되었다.
해외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어졌다. 2010년도에 프랑스 파리 초청으로 마들레느 성당에서 대중예술 공연을 했는데 그때 현우는 K-POP 노래와 랩을 해서 SBS 저녁뉴스에 소개되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뮤지컬배우로 미국 공연도 하였다.
아빠로서의 심현우
현우는 2014년도에 같은 교회에 다니던 여성과 결혼을 하고 2019년도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아들을 낳은 후 코로나19로 생활이 많이 어려워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 엄마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아들을 위해서 열심히 강의도 하고 노래도 하고 유튜브 콘텐츠에도 올리며 일을 한다.
비록 직접 양육을 하지는 못하지만 아들이 어려움 없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양육비를 보내고 있다.
“아빠 얼굴 왜 그래?”
한 달에 두 번 꼬박꼬박 아들을 만나고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아들이 이렇게 물었다.
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들에게 그 질문을 들었을 때 그는 울컥했다.
“개나리꽃이 다 똑같은 노란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 다르지? 장미꽃도 색깔은 붉은색이지만 모양은 다 달라. 그것처럼 아빠도 이든이도 같은 사람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것뿐이야.”
장애인 아빠로서의 미안함도 크지만, 아빠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심현우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가수로 인기몰이

2024년 이음가요제 대상을 받으면서 최근 심현우를 부르는 곳이 많아졌다.
심현우가 최근 '수가수'라는 콘셉트로 올린 인스타그램 릴스 수어노래 커버영상이 51만 조회수를 훌쩍 넘었다.
수어통역 노래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수가수(수어로 노래 부르는 가수)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제대로 반응이 터진 것이다.
현재 심현우는 <수가수>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로서도 활동 범위를 넓혀 가면서 장애 인식개선 전문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중

심현우는 2014년 대학에 진학했다.
노래만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공연예술 발전을 위해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청운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였다.
미국 초청 공연을 갔다가 우연히 <오페라의 유령>을 접하게 됐다.
팬텀의 안면장애를 보면서 ‘나도 저 팬텀의 마음과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저 연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뮤지컬배우로서의 꿈을 품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얼굴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비장애인 중심의 대형 뮤지컬에는 서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그 무대에 설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심현우는 후배 장애인들을 위해 길을 열어 주는 일을 하고 싶다.
무대에 설 기회에 목말라 하던 그 아픈 기억을 후배 장애예술인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기획사를 설립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자신이 장애인으로서 겪었던 사회적 편견을 후배들이 겪지 않고 마음껏 자기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서이다.
힘들고 어려울 것이며 배고플 날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무대에서 웃으며 공연할 날이 오리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그 자신은 물론 장애예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심현우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정단원
유튜브 <수가수> 운영
2008 강원래와 함께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꿍따리 유랑단> 전국 투어
2009 뮤직비디오 촬영(방송 창조)
2009 장애인의 날 시청 공연 2008 1+1 문화 나눔 콘서트(가수 박상민과 듀엣 공연)
2008 옴니버스 앨범 ‘세상의 빛이 되는 노래’ 솔로곡 <길>
2008 사랑의 가족 송년회 공연
2008 빛된소리 드림콘서트
2009 장애인의 날 63빌딩 빛된소리 공연
2009 「꿍따리 유랑단」출판 기념식 축하 공연
2009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드림콘서트 전국 순회 공연
2010 프랑스 파리 마들렌느 성당 초청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공연
2012 창작뮤지컬 ONE&ONE 주연배우 캐스팅
2024 문화체험형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모두가 행복한 드림콘서트 더힐링
2024 프랑스 파리 국제교류전시 축하 공연
수상
2008 제13회 KBS 장애인가요제 금상
2008 나눔노래자랑 대상
2020 제1회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우수사례공모전 교육운영사례 부문 우수상
2024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이음가요제 대상
2024 자랑스런한국장애인상위원회 자랑스런한국장애인상 문화예술 부문
2024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출시 음반
2008 ‘세상의 빛이 되는 노래’ (트랙2 <길>)
2011 솔로곡 <남자로 태어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