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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예술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해드립니다.
2026-09-03
솟대 시툰
내가 어둠이라면 당신은 별입니다
내가 어둠이라면 당신은 별입니다/김대원



수놓은 듯이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듯이 수(繡)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존재는 시인 자신이고 그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수틀은 당신이다.
그런데 시인은 다음 연에서 자신을 어둠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수틀이던 당신을 별이라고 한다.
별은 수보다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동경의 대상이고 보면 대단한 반전이다.
하지만 시인은 곧 당신은 나 없이는 빛날 수 없다고 하며 어둠인 자신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인식시키고 있다.
자신을 아름다운 수에 비유했다.
시인이 장애라는 정체성을 아름다운 수와 그 반대 개념인 어둠에 비유한 것은
절대적인 가치란 없고 모든 것이 상대적이며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 도와야
비로소 아름다움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얼핏 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것 같은 이 시는
알고 보면 우리 사회를 향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큰 모순인가를 부르짖는 저항시이다.
불의와 맞서기 위해 혹은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적인 언어들을 사용한 운동시와는
다르기에 금방 가슴을 치는 펀치력은 없지만 되씹어볼수록 마음에 울림을 준다.
김대원 시인
초등학교 3학년 때 발병한 희귀병으로 전신마비장애에다 언어장애까지 갖고 있는 중증장애인이다.
수십 년 동안 집안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서정적인 시로 사람들과 순수한 소통을 하고 있다.
병상에서 시를 쓰기 시작, 1992년 첫 시집 『혼자라고 느껴질 땐 창밖 어둠을 봅니다』 등 8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김대원 시인의 일상은 시를 쓰는 것이 생활의 전부일 정도로 시작(詩作)에 매진하고 있다.
2000 『시대문학』추천
2011 ‘솟대를 빛낸 얼굴’ 선정
2017 제20회 구상솟대문학상 수상
시집 『혼자라고 느껴질 땐 창밖 어둠을 봅니다』(1992, 시와시학사),『밤하늘이 있기에 별들은 더욱 아름답습니다』(1996, 시와시학사),『즐거운 무대』(1997, 시와시학사),『아주 작은 행복에 대하여』(1999, 마을), 『그날을 위해』(2001, 마을), 『그 별 가까운 곳에』(2004, 마을), 『조금씩 비우다 보면』(2008, 마을) ,『 내가 어둠이라면 당신은 별입니다』(2017, 솟대) 등.
*솟대 시툰은 '보인정보기술'에서 제작하였습니다.